크롬·엣지 브라우저 느려짐 해결하기: 메모리 줄이고 속도 높이는 최적화 설정법
특별히 무거운 게임을 켠 것도 아닌데 컴퓨터가 버벅거릴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원인을 찾아보면 상당 부분 우리가 매일 쓰는 웹 브라우저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정보 검색, 유튜브 시청, 업무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크롬(Chrome)과 엣지(Edge)는 편리하지만, 시스템 메모리(RAM)를 적지 않게 소모하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탭을 여러 개 열어두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브라우저가 차지하는 메모리가 수 기가바이트(GB)를 훌쩍 넘어섭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롬과 엣지가 왜 이렇게 메모리를 많이 쓰는지 그 원인을 짚어보고, 간단한 설정만으로 컴퓨터를 한결 가볍게 만드는 실용적인 최적화 방법을 소개합니다.

브라우저가 내 컴퓨터 메모리를 독차지하는 이유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모두 '크로미움(Chromium)'이라는 동일한 엔진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이 엔진은 웹 페이지를 빠르고 안전하게 보여주기 위해 '멀티 프로세스' 방식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탭 하나하나를 독립된 프로그램처럼 개별적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탭 하나가 에러로 멈춰도 브라우저 전체가 꺼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 안전함의 대가는 고스란히 메모리 사용량으로 돌아옵니다. 가벼운 뉴스 기사 페이지는 탭당 100MB 안팎을 쓰지만, 동영상이 나오거나 복잡한 코드가 들어간 사이트는 탭 하나가 500MB 이상을 쉽게 차지합니다. 만약 RAM 용량이 8GB나 16GB인 컴퓨터에서 탭을 10개 이상 띄워놓으면 브라우저가 메모리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컴퓨터는 부족한 메모리를 메우기 위해 하드디스크나 SSD를 가상 메모리로 쓰기 시작하며, 전체적인 속도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내장 작업 관리자로 메모리 먹는 '범인 탭' 잡아내기
컴퓨터가 느려졌을 때 윈도우 작업 관리자를 켜보면, 크롬이나 엣지 프로세스가 수십 개로 쪼개져 있어 어떤 사이트가 원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브라우저 자체에 내장된 작업 관리자를 쓰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브라우저를 켠 상태에서 단축키 Shift + Esc(윈도우 기준, 맥OS는 우측 상단의 메뉴 '...' -> '도구 더보기' -> '작업 관리자' 선택)를 눌러보세요. 현재 열려 있는 탭들과 실행 중인 확장 프로그램들이 각각 메모리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실시간 목록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메모리' 탭을 클릭해 정렬하면, 유독 자원을 많이 먹고 있는 특정 웹페이지나 오류가 난 확장 프로그램을 바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메모리를 낭비하는 항목을 선택한 뒤 우측 하단의 '프로세스 끝내기'를 누르면, 해당 탭만 종료되면서 즉각적으로 메모리 여유 공간이 확보됩니다.

메모리 세이버와 대기 탭 기능으로 자동 최적화하기
나중에 보려고 켜둔 수많은 탭을 하나씩 끄기 귀찮다면, 브라우저가 알아서 쉬게 만드는 자동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크롬과 엣지에는 사용하지 않는 탭의 메모리를 잠시 회수하는 똑똑한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구글 크롬은 우측 상단의 메뉴(점 3개)에서 설정 -> 성능으로 들어간 뒤 '메모리 세이버'를 켜주면 됩니다. 이 기능을 켜두면 오랫동안 보지 않는 백그라운드 탭의 메모리를 자동으로 비워 다른 작업에 할당합니다. 해당 탭을 다시 클릭하면 그 즉시 새로고침되며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엣지 브라우저 역시 비슷한 기술을 제공합니다. 설정 -> 시스템 및 성능 메뉴로 이동하면 '대기 탭'과 '효율성 모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쓰지 않는 탭을 잠들게 만들어 브라우저 메모리 사용량을 절감해 줍니다.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아야 하는 메신저나 메일 사이트가 있다면 '대기 상태로 전환하지 않음' 목록에 주소를 등록해 예외로 둘 수 있습니다.
종료 후 백그라운드 실행 차단 및 그래픽 가속 점검
브라우저 창을 분명히 닫았는데도 컴퓨터가 계속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브라우저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막으려면 크롬의 경우 설정 -> 시스템에서 'Chrome이 종료된 후에도 백그라운드 앱을 계속 실행' 옵션을 꺼야 합니다. 엣지도 동일하게 시스템 메뉴에서 관련 옵션을 비활성화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브라우저를 닫았을 때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완전히 종료되어 메모리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추가로 '하드웨어 가속(그래픽 가속)' 설정도 컴퓨터 사양에 맞춰 살펴볼 만합니다. 그래픽카드(GPU)의 자원을 활용해 화면 처리를 매끄럽게 만드는 기능이지만, 기기 환경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 외장 그래픽이 탑재된 고사양 PC: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켬으로 유지하는 것이 웹서핑 및 고화질 동영상 재생 시 CPU 부담을 덜어주어 성능 향상에 유리합니다.
- 내장 그래픽 및 구형 노트북: 드라이버 호환성 문제나 GPU 성능 한계로 인해 마우스 스크롤이 버벅거리거나 유튜브 영상이 끊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설정을 끔으로 변경한 뒤 브라우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장 프로그램 다이어트와 캐시 청소
광고 차단, 캡처 도구, 자동 번역 등 브라우저에 설치해 쓰는 편리한 확장 프로그램들도 사실은 상시 메모리를 소모하는 주범입니다. 안 쓰는 확장 프로그램이 백그라운드에 켜져 있으면 개당 50MB에서 많게는 150MB까지 메모리를 점유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우측 상단의 퍼즐 아이콘을 눌러 관리 페이지로 들어간 뒤, 자주 쓰지 않는 도구들은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 작동 권한을 '클릭할 때만 실행'하도록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더불어 오랫동안 쌓인 캐시 데이터도 한 번씩 정리해야 합니다. 단축키 Ctrl + Shift + Del을 누르고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 창을 엽니다. 이때 로그인 세션이 풀리지 않도록 쿠키는 제외하고, '캐시된 이미지 및 파일'만 선택해 지워주면 디스크 병목 현상이 완화되어 브라우저 로딩 속도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브라우저 상태를 유지하는 평소 습관
아무리 좋은 설정을 해두어도 탭을 수십 개씩 띄워놓는 습관이 유지된다면 결국 컴퓨터는 다시 느려지기 쉽습니다. 당장 읽지 않을 페이지는 무작정 켜두기보다 브라우저의 '읽기 목록'에 담아두거나 북마크 폴더를 만들어 저장한 뒤 탭을 닫아두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브라우저 업데이트는 미루지 말고 제때 해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크롬과 엣지는 주기적으로 메모리 누수를 해결하는 패치를 포함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컴퓨터를 완전히 재부팅해 메모리 공간을 정리해 주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훨씬 쾌적한 환경을 오래 누릴 수 있습니다.